메이저리그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 42, 그 위대한 의미 - MLB 메이저리그 이야기 (5)
등번호 42번은 mlb팬이라면 낯선 번호가 아닙니다. 2020년 8월 28일, 류현진은 자신의 등번호 99번이 아닌 42번을 달고 나왔습니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날이 재키 로빈슨 데이였고, 그의 등번호가 42번이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로빈슨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날을 기념하는 4월 15일이지만 2020년에만 코로나로 인해 개막일이 늦추어져 행사 역시 늦추어진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그날, 그를 다룬 전기 영화 42 (2013년작)의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별세했다는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불과 43세였기에 야구팬들과 영화팬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오늘은 위대한 선수, mlb에서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 백넘버 42번, 재키 로빈슨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2. 그가 남긴 위대한 기록과 유산
3. 그를 다룬 작품들
1.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은 20세기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였습니다. 1800년대에는 흑인도 뛸 수 있었지만 1887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캡 앤슨이 선동해 흑인을 쫓아내자고 했고, 그 이후 내셔널리그를 비롯한 프로리그에는 ''흑인 선수 불가'라는 불문율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그가 60년 만에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된 것입니다.
그는 최초의 흑인 선수,, 최초의 흑인 올스타, 최초의 흑인 MVP, 최초의 흑인 명예의 전당 헌액자였습니다.
브루클린 다저스 단장인 브렌치 리키는 로빈슨을 영입할 당시 “인종 모욕을 당해도 참을 수 있겠느냐, 참는 것이 용기다.” 했고, 로빈슨은 “흑인들은 맞서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당해도 참겠다.”라고 말했다 합니다.
각오는 했지만, 막상 선수가 된 로빈슨이 맞선 인종차별의 장벽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재키 로빈슨을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칭했고, 팀 동료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원정을 가면 동료들과 떨어져 흑인 전용 숙소를 이용해야 했으며, 매일 협박 편지를 받았습니다. 상대팀 선수들이 경기중 테러를 가했고 심판들도 부당한 판정을 일삼았습니다. 그는 야구가 아닌 투쟁을 했던 것입니다.
2. 그가 남긴 위대한 기록과 유산
선수로서 위대했고, 모든 것에서 최초였기에 가장 앞서 투쟁할 수밖에 없던 재키 로빈슨은 그렇게 스스로 역사를 바꾸어나갔습니다. 오늘날 태어난 바 인종과 상관없이 실력만 최고라면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는 것이 그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그가 가장 큰 희생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수 시절
재키 로빈슨은 1947년 ~ 1956년까지 10년간 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활약하였습니다. 그는 강타자라기보다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준수한 타격력과 내외야 어느 포지션도 가리지 않는 수비력을 갖추었고, 특히 베이스러닝의 센스가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로빈슨이 뛰었던 10년간 다저스는 6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1955년에는 창단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합니다.
은퇴, 그 후
메이저리거가 되었을 때는 이미 늦은 나이였던 로빈슨은 1957년 자신이 뉴욕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었음을 알고 이적 대신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래서 그는 다저스 원클럽맨으로 남아 있습니다. 1962년 명예의 전당에 77.5% 득표율로 헌액 되어 흑인 최초의 명예의 전당 입성자가 됩니다.
그가 등장한 다음 해인 1948년부터 점차 많은 흑인 선수가 뛰게 되었고, 은퇴 후인 1958년이 되자 흑인 선수의 숫자가 200여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흑인 명예의 전당 헌액자도 늘어납니다. 윌리 메이스 (1979년), 로이 캄파넬라 (1969년), 어니 뱅크스 (1977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1973)를 비롯, 많은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됩니다. 참고로 또 하나의 위대한 선수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재키 로빈슨 이후 8년 만에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히스패닉계 선수라고 하는데요, 또 동시에 흑인이어서 이중의 차별을 극복해 낸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5년에는 최초의 흑인 감독이 나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맡은 프랭크 로빈슨 (1982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입니다.
1992년 다저스는 로빈슨의 4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으며 다시 1997년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로빈슨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42번을 메이저리그 최초이자 유일한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제정하고 기념일에 mlb 선수들은 모두 42번을 달고 뛰는 것입니다.
3. 그를 다룬 작품들
그의 인생을 다룬 브로드웨이 뮤지컬 'The First'가 제작되었고, 미국 우편국이 로빈슨의 우표를 공식 발행했습니다. 또한 그는 영화의 주인공이 됩니다.
영화 The Jackie Robinson Story (1950), 본인 출현
영화 42 (2013)
※ 본 포스팅은 메이저리그 야구해설가 김형준님이 네이버 스포츠에 기고한 [레전드 스토리] <35> '인종의 벽을 넘어서' 재키 로빈슨과, 위키피디아 (한글판, 영문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등에 있는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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